개념기반수업, 이렇게한다!

중판발행 2024.06.10

초판발행 2024.04.12

 

머리말

 

 

 

시대에 따라 수업의 패러다임은 변해간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수업을 지식 습득의 시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수업은 ‘무엇’에 대한 내용보다 ‘어떻게’에 대한 방법이 중요하다.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을 벗어나 그 내용과 관련하여 무엇을 길러 줄 것인가에 더 중요한 방점을 가져야 한다.

1990년대 미국의 교육개혁은 교육과정을 전달하는 학습 방법에 대한 성찰에서 비롯된다. Schmidt의 ‘1마일의 넓이에 1인치의 깊이다(a mile wide and an inch deep)’라는 비판은 교과서나 교육과정을 그 자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고 수업하는 방법을 비판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학교에서의 수업은 사실에 기반한 많은 내용 전달을 중심으로 학습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겉핥기식의 수업 전개는 학습자의 인지적 발달을 제한해 왔다(Erickson, 2002).

수업은 전개하는 방법에 따라 사고하는 방법이나 탐구하는 기능이 달라지므로 주입식이나 강의식 수업보다 내용을 논의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결국, 내용보다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업을 통하여 형성되는 사고하는 방법과 탐구 기능은 단순히 수업 내용을 습득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적 맥락속에서 학교내?외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을 형성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역량을 기르게 된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사고력을 기르는 것은 국가에서 어떠한 인재를 길러야 하는가와 직결되는 문제이다. 최근 2022 개정 교육과정은 수업에서 사고하는 방법(How we think)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개념기반학습은 최근, 국제 바칼로레아(IBO)의 교수?학습 방법이기도 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업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국가적 측면에서 볼 때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방법이 되기 때문에 인적 자원에 의존하여 국가 경제를 견인해온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예민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IBO는 개념기반학습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Erickson & Lanning과 French에 의한 제안된 CBCI(concept-Based Curriculum and Instruction)로 불리는 개념기반교육과정 및 수업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Wiggins & McTighe가 제안한 UbD(Understanding by Design)와도 관련성이 깊다. 학습에 있어서 효율성 뿐만 아니라 실생활로의 전이 등을 고려하여 개념기반학습 효과의 극대화를 꾀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전개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개념기반학습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도 영향을 미쳐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이어 2022 개정 교육과정까지 연계되어 있다.

그 동안 본 저서의 저자 중 몇몇은 개념기반교육과정과 수업 설계에 대한 서적을 여러 권 출간해 왔다. 그러나 설계에 중점을 둔 교재는 현장 교사들에게 수업을 실행하는 방법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본 저서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개념기반학습의 실행에 중점을 두고 집필한 것이다. 이는 개념기반학습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하려고 하는 다수의 교사들은 물론 개념기반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현장 적용에 관심을 가진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도된 것이다. 또한, 개념기반학습에 의한 수업 설계는 문제 인식만 제고할 뿐 학교 교실 수업에서 제대로 정착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개념기반학습을 실행하기 위한 수업 단계는 Carla Marshall & Rachel French가 제시하는 개념기반 탐구학습 7단계의 수업모형에 기초하였다. 수업의 단계는 관계맺기, 집중하기, 조사하기, 조직 및 정리하기, 일반화하기, 전이하기, 성찰하기 등이다. 각 단계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의해 교실에서 수업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사례를 담아 제시하였다. 본 교재는 수업 단계를 핵심 내용으로 하지만 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배경지식과 관련 이론 등을 함께 제시하였는데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 개념기반학습의 이해의 전반적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하여 개념의 이해에서 출발하여 고전적 관점, 대안적 관점 등에서 개념기반학습의 연원에 따른 주요 이론을 살펴보았다. 2장에서는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동향과 이론 및 설계 방법 등을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수업 설계의 방향에 초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이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개념기반 교육과정에 기반한 설계에 기초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4장은 본 저서의 주요 부분으로 개념기반 탐구학습 7단계별로 수업 활동의 실제를 제시하였다. 어느 특정 단원을 정하여 수업의 7단계의 흐름을 모두 제시하면 독자로서는 내용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각 단계에 따라 학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기 어렵다는 저자들의 중지를 모아 단계별 학습 활동을 학년군과 교과를 달리하여 제시하였다. ‘관계맺기’ 1~2학년군 국어과, ‘집중하기’는 1~2학년군 수학과, ‘조사하기’ 3~4학년군 사회과, ‘조직 및 정리하기’는 3~4학년군 과학과, ‘일반화하기’는 3~4학년군 영어과, ‘전이하기’ 5~6학년군 사회과, ‘성찰하기’는 5~6학년군 과학과 등을 대상으로 개념기반학습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여기에 제시한 사례는 교사나 연구자가 개념에 기반한 수업을 실행하는데 하나의 지침을 제시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수업이 다양한 방법으로 상황에 따라 역동적으로 이루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본 저서가 제시하지 못하는 다른 학습 방법도 활용될 수 있는 점을 밝힌다. 교사가 평소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는 학습지도 기법으로 그것이 탐구학습 7단계 중 어느 특정 단계에서 적정하게 활용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 모쪼록 본 저서가 개념기반학습을 적용하려는 많은 교사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하여 교실 수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선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본 저서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저자들은 아이디어를 동원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여러 차례 상호작용을 통하여 확인하고 검증하여 집필한 것이다. 저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책을 출간하기까지 여러 가지 업무를 협조해 주신 박영스토리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024년 3월

대표 저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