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가족: 슬기로울 결혼생활

초판발행 2024.03.01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즉 인간은 혼자 생존할 수 없으며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집단을 이루어 상부상조하는 공동체의 원리를 유지하며 존속하여 살아왔다. 결혼은 두 사람이 동반자 관계를 맺고 생활공동체를 이루겠다는 공약이다. 하지만 오늘날 청년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며, 결혼과 가족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법적인 결혼제도를 거부하고 결혼의 대안적 삶을 선택하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생활공동체를 형성하여 상부상조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기술을 다루고자 한다. 특히 결혼생활은 끊임없는 변화에 따른 적응, 크고 작은 갈등에 따른 타협이 요구되므로 이를 대처할 수 있는 슬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는 자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왜냐하면, 진정한 자립이 가능할 때 공동체 안에서 평등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사랑하기 위해 자기성찰과 성숙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배우자를 선택하더라도 무조건 상대의 조건을 따질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호작용 방식과 내면의 욕구를 숙고해야 한다. 그리고 결혼제도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때, 중요한 주제인 의사소통과 갈등해결, 성과 몸의 대화, 가족의 노동과 여가, 소비생활과 가계재무관리, 부모역할과 자녀양육, 친밀한 폭력, 이혼과 재혼 및 졸혼, 즉 헤어짐과 새로운 결합, 노년기와 웰다잉의 문제를 다룬다. 이상의 주제는 비단 결혼생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생활공동체의 삶에서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인생의 주제이다.

아무쪼록 미래에 결혼을 선택할, 또는 결혼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슬기로운 결혼생활을 잘 이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대안적인 생활공동체의 삶을 선택할, 또는 선택한 이들에게도 친밀하게 상호작용하면서 건강한 연대를 이루기 위한 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 책이 출판되도록 도와주신 (주)박영사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2024년 2월

저자 이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