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은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현지에 체류하면서 일상적인 의사소통의 단계를 넘어야 한다고 느낄 때가 많을 것입니다. 외국어를 학습할 때 일정 단계 이상으로 향상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처음에 기초를 제대로 세우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어의 기초과정을 학습하는 분들을 위해서 집필되었습니다. 어휘를 공부하고 기본 텍스트를 익히며 그에 필요한 문법사항을 학습하도록 꾸몄습니다. 인도네시아어 학습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들을 이 책에서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책 속으로
인도네시아어의 발달
인도네시아 군도에는 500개 이상의 종족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며 살고 있다. 그러니까 엄밀하게 말하면 이들을 같은 종족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지역에서도 역시 여러 부족 국가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세력 범위를 수차례 재편하던 중 서구의 식민통치 세력이 도래하여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1819년에는 싱가포르를 점령한 영국과 이를 반대하는 네덜란드 사이에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교섭이 진행되었고 이를 계기로 양국 식민지 전체에 대한 조정 작업이 시작되었는데 이 조정의 결과 영국과 네덜란드는 1824년 영화협약(英和協約)으로 동남아에서 그들의 세력 범위를 확정 지었다. 이때부터 영국의 세력 범위는 영국령 말레이로 되어 오늘날의 말레이시아로 되었고 네덜란드의 세력 범위는 네덜란드령 동인도로 되어 현재의 인도네시아 공화국으로 계승되었다.
인도네시아라는 민족국가를 형성하고 국가의 통합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
소가 되는 것 중의 하나는 그들의 국어인 인도네시아어이다. 1928년의 청년의 맹세(SumpahPemuda)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은 당시에 이 지역에서 통용어(lingua franca) 역할을 하던 말레이어를 그들의 국어인 인도네시아어로 규정하였다. 당시 이 지역 통용어 역할을 하던 말레이어는 동남아 지역 진출의 교두보였던 말라카를 통하여 들어온 이슬람 선교사 등 외래인들이 사용하고 발전시켰다. 따라서 북부 자바 지역에서 사용된 이슬람 경전들이 자바어가 아닌 말레이어 번역본이거나 드막(Demak) 왕조의 첫 번째 이슬람 왕이 말레이어를 사용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포르투갈인들도 말라카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하여 행정어로서 말레이어를 사용하였으며 네덜란드인과 영국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 지역에서 350년 동안 영향력을 행사했던 네덜란드 식민통치 정부는 말레이어를 〈난잡한 말레이어〉(brabbel Maleisch)로 비하한 적도 있지만 원활한 식민통치를 위하여 1942년 그들이 철수할 때까지 말레이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인도네시아군도 지역에서 통용어의 역할을 한 말레이어는 저급 말레이어(시장 말레이어 혹은
중국계 말레이어)였다. 이에 반하여 고급 말레이어는 말레이반도와 싱가포르는 영국에 의해서, 그리고 인도네시아 군도는 네덜란드에 의하여 학교에서 사용하는 표준 말레이어로 발전되었다. 이 과정에서 고급 말레이어는 주로 아랍어와 유럽어 그리고 비 말레이계 누산따라 지방어에서 단어를 차용하였고 통용어 역할을 한 말레이어는 언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서 모든 방언으로부터 단어를 차용하였다. 이와 같은 저급 말레이어의 차용 방식은 그 뒤 인도네시아어로 이어졌다.
한편 네덜란드 식민통치 정부는 고급 말레이어의 확산을 위하여 1908년 국민독서위원회(Commissie voor de Volkslectuur)를 설립하였다. 발레이 뿌스따까(Balai Pustaka)로 더 잘 알려진 이 위원회는 식민통치 당국이 운영하는 출판사로서 학교에서 교육하는 말레이어를 발전시키고 각종 교재 및 소설을 발간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 당시의 말레이어를 인도네시아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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