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아메리카는 1492년 10월 12일 콜럼버스가 첫 발을 내딛기 전까지는 다른 대륙들과 완벽하게 분리된 ‘지구 내의 다른 행성’이었다. 소나 말, 돼지, 양처럼 흔해빠진 동물들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천연두, 홍역, 말라리아,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등 구대륙에 창궐하던 질병들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따라서 오랫동안 존재 자체를 몰랐던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로 이어지는 서구의 문명발전단계론으로 재단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근대 이후 서구인들이 설정해 놓은 세계 인식의 독법에 의지해 라틴아메리카를 바라보고 있다. 어쩌면 ‘착시현상’일지도 모를 서구의 근대적 관점에서 하염없이 내려만 본다면 이 대륙의 올바른 모습은 이해하기 어렵다. 라틴아메리카의 ‘경이로운 현실’은 1492년 이후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그 뿌리가 그들 역사의 시원(始原)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산물이다. 독자들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재고해 볼 수 있다면 이 책의 일차적인 목표는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믿는다. 또한 이 책은 오랫동안 대학에서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강의해 오는 필자들의 현실적 필요성에서 나왔다. 이 책이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학부의 교양이나 전공과정에서 라틴아메리카 역사를 처음 접하기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도 유용하게 참고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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