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모든 개인은 자신이 머무른 공간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몸에 새긴다. 그것은 한 동네 를 오래 걸으며 받아들인 풍경들, 그러니까 거리의 간판들이거나 그 아래에서 장사 를 해 온 사람들의 얼굴들이거나 내가 그 어디에서 손에 쥔 음식 같은 것이다. 그러 한 문화를 감각한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의 지도가 된다. 그것을 잇는 일은 개발을 멈출 수 없게 된 서울이라는 메트로폴리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가 존재했던 공간들, 이 책에서는 ‘이문동’으로 나타난 모두의 동네들이 단절과 상처보다 는 연속과 치유로서 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오랜 시간 지도는 말이 없었다.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정보의 나열이자, 평면의 공간 위에 표시된 구획과 구분의 상징으로 사용되어왔다. 전통적인 지도제작의 주체는 정부와 군대였다. 영토를 표시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도가 제작되었다. 그러나 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지역의 많은 정보들은 지도 제작과정에서 생략되었다. 디지털 플랫폼 위에 항공사진이나 로드 뷰를 탑재한 최신의 지도들 역시 수용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가 아닌 여전히 정부와 기업 등 지도가 필요에 주체에 의해 구축된 일방향 콘텐츠로 활용되는 경향이 강하다. 한편으론 개인미디어의 급속한 발달과 대중화로 개인이 직접 지도 제작에 필요한 정보와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지도는 단순히 위치와 구획, 거리를 측량하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소통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딱딱한 정보로 존재하던 지도(map)는 이제 개인이 직접 참여하고 제작하는 ‘지도 만들기(mapping)’의 단계로 진입했다. 지도는 이제 우리 삶의 소중한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과정이자 상생과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미디어적 실천과 사유의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컬처 매핑은 주민이 참여하는 커뮤니티 매핑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발굴하고 직접 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컬처 매핑은 기존의 지도가 소외시켰던 다양한 로컬 주체들의 목소리를 소환하고, 그들의 삶을 콘텐츠화하여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공동체적 연대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뷰
상품평
아직 상품평이 없습니다.
팝업 메시지가 여기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