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제2판발행 2024.03.15
초판발행 2019.02.28
머리말
우리나라만큼 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가 높아 교육관련 소식이 한결같이 각종 포털 상단에 포진하고 모두가 학업성취에 대한 의욕을 보이는 나라는 드물 겁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은 교육입국敎育立國의 신화를 신뢰하며 그동안의 국가발전을 견인해 온 원동력으로 교육을 거론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국가 차원에서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것은 미래의 국가적 안위와 직결되어 엄중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경제적, 기술적 발전을 통한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가장 기초적인 생존 전략으로 이해됐습니다. 개인 차원에서 교육은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을 획득하는 과정으로 인식되고, 이에 따라 자녀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문화적 가치 또한 널리 공유되어 왔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가 교육전문가를 자처할 만큼 교육과 관련해 해박한 지식과 확고한 교육관을 피력하고, 교사들의 전문성과 자존심 또한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정치가들은 국정운영 역량을 교육문제 타개와 연관지어 평가받기도 하고, 경제인들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부단히 학교에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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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양한 층위에서 교육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이러한 열망에 부응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의 이면에 파생된 문제점들 또한 다양한 양상으로 불거져 나왔습니다. 특히 기술적, 문화적, 환경적 변화의 양상이 갈수록 가속화하고 예측하기 어렵게 전개되어 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교육현장의 대응은 여전히 미덥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교육을 둘러싼 관심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정작 교육을 학문의 장으로 끌어와 시대적 맥락에서 다각도로 조망하려는 노력은 상대적으로 빈약합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교육적 지향이 성과와 서열화에 치우쳐 있고, 교육을, 시대를 선도하는 주체가 아닌, 주로 발전 담론을 떠받드는 도구로 간주하려는 집단적 사고방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 관련 사회적 논의가 왜곡되거나 소모적이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을 학문의 테두리 안에서 분석하고 이해하는 교육학적 근간이 튼튼하게 뿌리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교육학적 시도가 다양한 교육문제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킬 수는 없지만, 많은 이들을 학문적 논의에 동참하게 할 수 있다면 집단지성을 통해 다양한 혜안을 얻으리라는 희망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보다 많은 사람이 교육학에 입문하고 학문적인 관심을 키울 수 있도록 구상을 거친 후 2019년 2월에 처음 발간되었습니다. 초판에서 필진으로 참여했던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진은 우리 시대에 교육학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고민을 공통의 출발점으로 삼아, 개별 교수의 전문 분야 소개를 통해 교육학의 다원적이며 종합학문적 성격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교육학에 관심을 갖고 입문하려는 독자에게 친절한 안내와 함께 전문영역별 탐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내용과 구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본 개정판에서 각 장별로 필요한 업데이트나 첨삭이 이루어졌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정년퇴임으로 필진을 떠나신 강상진, 김혜숙 교수님의 글이 빠지고, 새로 합류하신 김남주, 류지훈, 이무성 교수님의 글이 추가된 부분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초판 발행 이후 코로나-19를 겪고, 동시에 정보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인해 교육 방법과 실행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발생한 가운데 21세기 교육 담론 또한 확대되고 다채로워졌습니다. 그 가운데 변하지 않는 사실은 교육이 곧 미래이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는 교육 주체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에게 당면한 교육적 과제에 대응하여 교육의 장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이번 개정판이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4. 3. 2.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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