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특정 지역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그 지역 또는 국가의 언어와 역사는 물론,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비즈니스 분야는 정치, 사회, 문화, 종교 등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 진척이 매우 느렸던 것이 사실입니다. 경영학이 하나의 전문 분야로서 지역학의 범위에서 다소 벗어난다는 일반적인 인식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업체에서 발생하는 지역전문가 수요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다소 의아한 현상입니다. 특히, 브라질에 진출한 모든 외국계 기업은 의무적으로 현지인을 일정 비율 이상 채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진출 이후 조직운영 과정에서 기업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한국-브라질 간 문화적 갈등이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브라질 현지 사정에 특화된 조직관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실무적 관점에서 충분한 의의가 있을 것입니다.
책 속으로
브라질 교육 시스템과 노동생산성
브라질에 진출한 외국계 다국적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 특히, 첨단 기술 기업의 경우 – 전문 지식을 갖춘 현지 고학력 종업원을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고 5]는 관련 사례를 다룬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 사례는 모두 2010년대 초반 사례로, 당시 브라질 경제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으며 노동시장도 완전고용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후 브라질 경제는 심각한 침체 국면에 진입했으며 실업률이 크게 치솟기 시작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 사례는 물론 현재 시점에서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사례는 동시에 ‘브라질 코스트’와 더불어 브라질 경제발전의 심각한 장애물로 작용하는 낮은 노동력 질(workforce quality)에 대한 좋은 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브라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낮은 노동 생산성 문제는 궁극적으로 효과적인 교육 시스템의 부재에서 비롯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각종 교육 관련 지수도 이러한 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예를 들어, OECD가 2015년 실시한 국제 학생평가 프로그램(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ISA) 결과를 따르면 브라질은 총 72개국 가운데 수학은 67등, 과학은 65등, 읽기는 61등으로 사실상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교육 투자액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브라질의 교육 투자액은 OECD 국가 평균의 30%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인프라와 교육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고급 인력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학 교육의 경우도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브라질의 대학 진학률은 약 14%로 이는 OECD 평균(35%)은 물론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 – 칠레(21%), 콜롬비아(22%), 코스타리카(23%), 멕시코(16%) 등 – 의 대학 진학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직업교육의 사정도 그리 좋지 못한데 2014년 기준 15~19세 사이 청소년 가운데 4%만이 고등 직업교육에 등록했다(OECD 평균은 25%). 브라질에 진출한 외국계 다국적기업의 관점에서 이는 지나치게 노동자 친화적인 노동법과 더불어 성공적인 현지화에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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