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전념치료 매트릭스와 유연한 프레임

초판발행 2024.03.01

수용전념치료(ACT) 매트릭스는 심리적 유연성을 증진시키는 훈련의 도표란 뜻입니다. 2014년과 2016년 케빈 포크, 쇤돌프 등이 학술 저서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ACT 매트릭스와 그중 하나인 언어 합기도는 심리적 유연성을 도와주는 심리치료의 혁신적 도구입니다. 사실 ACT를 실무에서 쉽게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2019년 임상심리학자 케빈 포크 박사의 ACT 매트릭스를 만나고 내담자에게 ACT의 유연성 과정을 체험하게 돕는 것이 한층 쉬워졌습니다. 그의 매트릭스 두 직선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가능성과 쉬운 이해는 내담자가 자신을 알아차림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으며 ‘마음챙김 없는 마음챙김’ 훈련이라는 말이 잘 들어맞았습니다.

ACT는 헤이즈가 1980~1990년대 누적 연구 후 창시하고, 스트로살, 윌슨 등 동료와 공동 개발한 치료입니다(Hayes et al., 1999). ACT는 마음챙김이 뼈대인 치료이론으로 심리적 유연성의 증진이 핵심인 치료입니다. ACT 매트릭스는 개인이 회피행동과 가치 접근 행동을 시각적으로 보고 알아차림을 돕습니다. “내가 지금 파괴적 행동을 하고 있고 이것은 가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 내가 지금 가치와 연관된 행동을 하고 있구나! 이것은 원하는 대로 사는 데 효과적이구나!”를 깨닫게 도와줍니다. 매트릭스는 이유 대기를 거리를 두고 보며, 불안하면 항상 회피하는 등의 경직된 레퍼토리 대신 다양한 행동 목록(명상, 운동, 보류, 수용, 대처 등)을 제공해 효율적으로 반응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류가 자각이 없어 가상 세계에 구속된 장면을 기억합니다. ACT 매트릭스는 인간이 여러 문제와 생각에 빠져 매여 있는 모습일 때, 알아차림으로 인간을 속박으로부터 해방하도록 도울 도구라는 면에서 맥락이 같습니다.

심리학 분야 책 중 ACT 매트릭스를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은 사실 찾기 어렵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이 책을 보고 심오한 행동과학의 내용을 참 쉽게 풀어낸 것에 대해 매료되었습니다. 피곤함과 고통이 있고 ‘그리고’ 즐거움이 있고 가치전념하며 읽고 이해하며 책을 출간했습니다. 실제로 고되지만 보람된 과정이었습니다. 심리적 유연성을 배우고 싶은 심리학, 정신과학 관련 전공 학생, 상담 및 치료 일을 하는 심리학자, 의사, 사회복지사, 간호사, 상담사와 수련생, 교사, 일반인들에게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인간은 자기의 모상인 도구를 만들고, 그걸 올라타고 나서야 자기 이해와 세상 조망이 다차원적으로 깊어지며 참 성장과 자유를 얻기도 합니다. 버크민스터 풀러가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르쳐 주고 싶다고 괴롭힐 일이 아니라 대신 생각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주어라.”라고 말했습니다. 역자는 “사람은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최선이며, 차선으로 변화를 돕고 싶다면, 변화에 앞서 먼저 수용을 주고, 다음에 유연한 사고의 도구를 제공하면 효과적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인간이 역량이 부족하고 미성숙하더라도 완성도 높은 과학적 도구와 함께라면 더 낫고 공동체에게 이롭습니다. 매트릭스가 인간의 굴레에서 자유하게 하는 치유 도구로 더 발전하길 바랍니다. 역자가 가치전념하는 심리학자로 살 수 있도록 가시적으로, 때로 은밀하게 도움을 준 분들, 스승님, ACT인지행동치료연구회 동료들에게 감사합니다. 자기 경험을 나눠주어 배우도록 매번 통찰과 깨우침을 주는 내담자와 기회와 자유의지, 메타의 소중함을 주신 마음 안의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를 유연하게 잘 대처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합니다.

한밭, ACT인지행동치료연구소에서

2024년 1월 12일 송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