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1906년경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십이야(Twelfth Night)」는 소위 낭만 희극의 마지막 작품이면서 ‘옷 바꿔 입기’가 나오는 네 편 중 가장 마지막 작품이다. 십이야는 12월 25일로부터 12번째 날, 1월 6일을 뜻하며,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만나러 베들레헴을 찾은 것을 기리는 축일이자, 예수가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공증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날로서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에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축하연의 절정을 이루는 밤으로 여겨졌다. 기록에 따르면, 1601년 십이야에 엘리자베스 여왕이 연 축하 연회에 주빈으로 초대받은 28세의 이탈리아 공작 올시노는(Don Virginio Orsino) 후에 자신의 아내에게 쓴 편지에서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코미디”로 여흥을 즐겼다고 썼는데, 공연을 한 극단이 셰익스피어의 극단(the Lord Chamberlain’s Men)이었고, 때문에 ‘그 코미디’가 <십이야>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낭만 희극의 마지막을 알리는 작품답게 <십이야>에서는 당대 사회의 불안한 유동성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을 엿볼 수 있다. 유럽 전역에 자신의 결혼을 무기로 존재감을 맘껏 과시했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재임이 끝나가던 무렵의 사회적 불안과 불확실성이, 희극이라는 장르에도 불구하고 작품 곳곳에 드러나고 있으며,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우스꽝스러운 춤과 노래, 재치있는 말장난은 무례한 장난과 지나친 조롱, 이에 따른 복수의 맹세와 광대 페스테의 쓸쓸한 노래로 그 빛이 바랜다. 이러한 점들은 이 작품을 낭만희극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문제극이나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학자들의 견해에 힘을 더 해준다.
리뷰
상품평
아직 상품평이 없습니다.
팝업 메시지가 여기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