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들어가면서
태극권이란 명칭은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숙하지만 실제로 그 본질을 파악하고 체득한 이는 거의 없다.
태극권의 동작이 유연하고 느리다보니 노약자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오해하기 싶다. 태극권은 그 어떤 운동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힘든 운동이며 매우 강한 무술이기도 하다. 태극권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전혀 힘이 안 드는 동작의 연속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해 보면 즉시 그런 생각이 바뀐다.
일반인들은 태극권을 중국에서 시작된 무술로 알고 있으나, 중국에서 정형화되었을 뿐 중국 고유의 것이라고 딱히 말할 수 없다.
태극권의 형태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무술의 형태로 존재하기도 하고 춤의 형태로 존재하기도 한다. 또는 소리의 형태로 존재하는 등 각양각색으로 존재한다. 무술 관점으로 한정하면, 우리나라의 유술, 중국의 우슈 남아메리카의 각법 등이 태극권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속춤 학춤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정적인 춤, 동적인 춤 등 전래하는 춤들이 모두 태극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각 나라 각 민족에서 면면히 이어지는 가요들도 다 인간 내면의 속성과 자연의 속성에서 나오는 태극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러므로 태극권이 중국에서 시작된 우슈의 하나라는 선입견에 매일 필요가 없다. 내가 잘 익히면 내 것이 되고, 더 나아가 한국의 무가 되는 것이다.
별 것 없어 보이는 춤사위에도 사람이 상처를 입거나 그 잠력에 나가떨어질 수 있다. 내공으로 소리를 냈을 때 상대방의 오장육부가 터질 수 있으며, 단지 악기소리 만으로 상해를 입히거나 기절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태극권이라 하여도 이론이 없다. 춤을 추거나 소리를 지르면 통증이 사라지고 병이 낫는 일이 있으며 악기소리를 듣고 불구가 낫는 경우도 있다. 태극이 승화된 결과라고 하겠다. 사랑의 감정으로 씨앗을 뿌리고 가꾸면 미움으로 가꾼 씨앗에 비해 싹트고 꽃 피는 상태가 확연히 다르다. 이 역시 씨앗과 가꾸는 마음 간의 차이, 즉 태극이 합일되고 합일되지 않은 관계이다.
중국에서 정형화된 여러 태극권 가운데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진씨태극권(陳式) 양씨태극권(楊式) 손씨태극권 오씨태극권 무씨태극권이 있다. 이 외에도 무수히 많지만 여기서는 양식 중심의 태극권을 설명하고 태극권 이외의 내가권인 팔괘장과 형의권에 대해서도 설명하고자 한다. 아울러 권을 핵심화한 검과 권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도, 선, 곤 등을 조금 선보이겠다.
여기서 서술한 설명이 모든 권에 통용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추구하는 목적과 결과는 종국에 모두 하나로 귀결되지만 양식태극권 하나만도 80여 개의 유파로 나뉘어져 있는데다가 그 각각의 지도운용 방법도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권이 추구하는 바, 궁극의 목적은 같으므로 어떤 권이든 스스로 체득할 때까지 열심히 수련하기 바란다.
본 설명이 권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나 오랜 수련을 하고도 근본을 꿰뚫지 못한 무도인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태극권에 입문하고 심신의 병고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며, 본성을 깨닫는 좋은 방편으로 활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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