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촘스키의 은사인 해리스가 학술지에 「담화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것이 1952년이었으니까 담화분석론의 역사는 하나의 학문의 역사치고는 비교적 짧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언어연구에 관한 한 그 짧은 기간에 이것이 일으킨 변화는 그동안에 있었던 어느 변화보다 더 컸다고 볼 수가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언어연구의 분야에서 주도적 이론으로 군림해오던 촘스키의 언어 이론에 대한 일종의 안티테제적 이론의 본거지나 다름이 없으므로 이것이 유발시킨 변화는 쉽게 말해서 쿤이 말하는 「패러다임 추이」에 해당하는 것임이 확실하다.
이 책의 첫 번째 목적은 이것의 현황을 최대한 자세히 소개해서 언어연구의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 일곱 개의 장 중 여섯 개가 이런 의도에서 쓰인 것이니까 이것이 하나의 개론서나 소개서로서 쓰였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선 이들 장이 담화분석론의 출현과 의의로부터 시작하여 담화의 구조성, 회화 분석, 이야기 분석, 이야기 심리학, 자료기반적 접근법에 이르는 식으로 다양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보아서도 이것 전체가 이 학문에 대한 일종의 안내서적인 성격을 띠고 있음을 익히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엄밀한 의미에서 볼 것 같으면 이 책은 이 학문에 대한 하나의 지식이나 정보전달적 안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일종의 비평적 안내서에 가깝다고 볼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각 장의 처음과 끝을 으레 해당 영역의 연구 현황에 대한 비평과 평가로 채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곧 이 책의 두 번째 목적은 바로 이 학문의 앞으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말과 같은 말이 되기도 한다. 전망과 과제라는 제목이 붙여진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이 학문의 앞날을 우선 자못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것으로 본 다음에 앞으로의 초점적 과제로 수사학적 연구의 활성화와 자료언어학과의 결합의 두 가지를 내세운 것도 결국은 이런 목적을 위해서였다.
―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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