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몽골이 우리나라와 생각보다 지리적으로 가깝게 위치하고 있음에도 우리가 몽골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면, 이제는 이런 궁금증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몽골은 국제사회에서 어떤 외교를 하고 있을까?’, ‘몽골은 국가발전에 얼마만큼 관심이 있으며, 어떠한 노력을 하는가?’, ‘중세시대 유라시아에서 대제국을 이룩한 몽골의 문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리고 ‘왜 우리는 그토록 몽골에 대해 무관심할 수밖에 없었는가?’ 물론 몽골은 같은 동북아 지역에 위치한 일본,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는 달리 강대국이 아니며, 역사적으로도 원 간섭기 이외에는 한국사에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어찌 보면 이러한 이유로 일반인들이 몽골에 크게 관심을 가지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몽골을 세 가지 주요 테마로 나누어 알아볼 것이다. 그것은 바로 현대 몽골의 생존과 발전, 그리고 번영이다. 이 세 가지 테마가 중요한 이유는 몽골이 생존의 방법은 외교에서, 발전의 길은 경제에서, 번영의 꿈은 문화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몽골의 생존과 발전, 그리고 번영은 몽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도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현재 몽골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 기회와도 모두 연관되어 있다. 그럼 이제 이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면서 우리가 몰랐던 몽골에 대해 알아보자.
책 속으로
몽골의 약소국 외교: 몽골은 어떤 외교 전략을 구사하는가?
1945년 2월, 제2차 세계 대전 종반에 열린 얄타(Yalta) 회담에서 소련은 미국, 영국과 함께 몽골의 독립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고 소련과 미국, 영국은 몽골의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에 몽골의 독립을 인정할 것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마침내1945년 8월 소련은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UN의 후원하에 몽골에서 국민투표를 열어 투표 결과에 따라 몽골의 독립을 결정한다는 조건으로 중국으로부터 몽골의 독립을 인정하도록 하였다. 1945년 몽골에서는 몽골의 독립과 관련된 국민투표가 열렸고, 압도적으로 많은 몽골인들이 몽골의 독립을 지지한다는 투표 결과가 나옴에 따라 1946년 중국 국민당 정부는 몽골의 독립을 승인했다. 이러한 사례는 근대시대에 약소국이었던 몽골이 강대국 간의 논의에 따라 독립을 쟁취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에도 마오쩌둥(Mao Zedong)과 저우언라이(Zhōu Ēnlái) 등 중국의 지도자들은 몽골을 중국으로 넘겨 내몽골 자치구에 통합될 수 있도록 소련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또한 중국은 몽골을 소련-중국의 추후 협상 안건의 주요 의제로 설정하기 위해서 몽골의 상태를 독립국이 아닌 불분명한 상태로 남겨두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1968년 몽골-소련 연합군의 대일본 승전 기념일, 소련은 몽골에 대한 중국의 어떠한 공격도 과거 일본의 사례와 같이 다뤄질 것이라고 중국에 경고했다. 이처럼 중국은 계속해서 몽골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가능할 때마다 몽골을 복속하고자 시도했고, 몽골은 소련의 지원을 통해 이러한 중국의 시도를 차단할 수 있었다.
몽골에 대한 중국의 영토적 야욕, 경제적 통제, 그리고 대량의 인구 유입에 대한 우려는 현재까지도 몽골의 국내 정치에서 중요한 이슈로 남아 있다. 그러나 몽골의 경제가 동북아 지역으로 통합될 가능성은 중국의 시장과 인프라를 통해야만 달성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몽골이 기존 사회주의 시절과 달리, 체제 전환 이후에는 러시아의경제적 원조가 부재한 상황에서 중국의 투자, 대출 그리고 노동력이 자국의 인프라 개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몽골에는 국가안보, 경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안보적 관점에서 중국에 대한 두려움과 불신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처럼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국가의 안보를 지키고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시도를 한 덕분에, 현대 몽골은 역내 모든 주변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수립하고 이에 맞는 정책적 변화를 통하여 유연하고 실리적인 외교적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게 되었다. 특히 약소국의 안보 보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주요 근간은 적극적인 대외정책과 외교이다. 따라서 몽골 ‘제3의 이웃 정책’의 목표는 국가안보의 확립을 넘어 국가의 번영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 이외에도 제3의 이웃 국가와의 정치적, 경제적, 법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리뷰
상품평
아직 상품평이 없습니다.
팝업 메시지가 여기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