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이 책은 내가 벌인 전쟁의 기록이기도 하다.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의 기록이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치르면서 일지 형태의 기록을 남겼다. 그 유명한 『난중일기』를 말하는 것이다. 나의 이 작은 책을 감히 『난중일기』에 비견할 생각은 ‘1’도 없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순신 장군께 실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에는 하루하루를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견디며 버텨온 나의 삶이 있다. 많은 날은 치열했다. 하지만 고백한다. 때로는 즐기려고 노력했고, 행복해지기 위해 애를 썼다. 그 노력이 월·화·수는 쉬고 목·금·토·일만 열어도 카페를 운영할 수 있는 터전이 됐다. 나는 상황이 어려웠기 때문에 행복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너무 힘들었고, 너무 바빴기 때문에 여유로운 시간의 소중함을 알았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비록 작고 사소해 보이기는 하지만 나만의 행복을 찾아냈고, 느꼈다. 총알이 날아다니고, 대포 소리가 울리는 중에도 행복은 찾아보면 있었다. 싸울 때는 싸웠지만, 즐길 때는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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