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원래의 출간 취지는 ‘덜 읽힌 인도네시아 변방 이야기’ 정도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양질의 정보가 넘치고, 다양한 읽을 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새 것’을 선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지요. 학교 출판부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들이 내놓은 의견은 “인도네시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였습니다. 예비 독자들의 관심을 조금 더 끌 수 있는 서명으로 판단됩니다. 몇 차례 논의를 더 거친 끝에 최종적으로 “인도네시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로 낙착되었습니다. 새로 쓴 원고는 많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에 써 내보냈던 출판 이전의 원고들과 이미 간행된 출판물에서 발췌 보완하여 재편집한 것들입니다. 덜 알려진 인도네시아 변방 이야기를 시도해 본 것입니다.
책 속으로
서문
귀머거리의 변명
만 1년 준비 끝에 새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세 차례 교정 작업을 하면서 몇 번이나 “책을 이렇게 내도 되나?”를 거듭해서 되뇌며 고민했습니다. 그만큼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교양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에세이집도 아니고 해서…, 그렇다면, 그 중간쯤 되는 책도 있을까 하는 고민과 자문을 반복했습니다. 교양서와 에세이집 중간 쯤 되는 얼치기 모양의 책으로 선 보이게 된 과정입니다.
원래의 출간 취지는 ‘덜 읽힌 인도네시아 변방 이야기’ 정도를 염두에 두었습니다. 양질의 정보가 넘치고, 다양한 읽을 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조금이나마 ‘새 것’을 선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지요. 학교 출판부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달랐습니다. 그들이 내놓은 의견은 “인도네시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였습니다. 예비 독자들의 관심을 조금 더 끌 수 있는 서명으로 판단됩니다. 몇 차례 논의를 더 거친 끝에 최종적으로 “인도네시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로 낙착되었습니다.
새로 쓴 원고는 많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에 써 내보냈던 출판 이전의 원고들과 이미 간행된 출판물에서 발췌 보완하여 재편집한 것들입니다. 덜 알려진 인도네시아 변방 이야기를 시도해 본 것입니다.
저는 가족들의 눈에 확연하게 띌 정도로 작은 귀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귀가 안 보여서 깜짝 놀랐다는 말씀도 있었고, 쥐 귀 만한 것을 겨우 찾아 냈다는 말씀들도 있었습니다. 장가 들 때도 작은 귀 때문에 신부 할머니가 큰 걱정을 하셨다고도 들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로 귀가 작으면, 요절한다고 했다지요. 저는 일찍부터 청력도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어머니를 닮아 선천적으로 청력이 부족했던 데 다가 어릴 때 중이염도 앓았고, 포병부대 3년 근무도 약간의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 합니다. 젊어서는 잘 못 알아들을까봐 항상 조심했고, 나이 좀 들어서부터는 그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부단하게 노력했습니다.
귀 얘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저는 ‘귀가 얇아’ 항상 남의 말을 잘 듣습니다. 선친께서도 생전에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장남인 제가 마음이 여리고 속없이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인다고 해서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평생 교수직에 있으면서 출간한 몇 권의 책 중에 제자들의 권유로 만든 세 권의 책이 있습니다. 이것들 역시 ‘얇은 귀’가 만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맨 처음 것은 인도네시아 가쟈마다대학교 박사논문입니다. 교수직에 있을 기본 요건으로 어렵사리 경남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이었는데, 국비로 가쟈마다대에서 석사과정 유학 중이던 박재봉 군(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박사)이 “교수님, 캠퍼스가 아름다워요, 교수님도 이곳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세요” 해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6년 반에 걸쳐서 600쪽 짜리 두 번째 학위논문을 쓰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 것은 정년퇴직을 하면서 김상국 군(비타민하우스 사장)이 “정년을 기념해서 에세이집 하나 내셔야지요”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정년 퇴직(2012년 2월) 이전 만 10년간의 제 잡문 에세이를 모두 모아 두었던 김 군이 주도해서 펴낸 에세이집 〈작은 며느리의 나라, 인도네시아〉입니다. 2016년 8월
재판을 찍었습니다.
세 번째 얇은 귀의 소산은 문정완 군(쟈카르타 기업인)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교수님, 제 이름도 맨 끝에 하나 넣어 책 한 권 더 내세요” 했습니다. 문 군은 제가 〈외대 학보〉의 주간교수였을 때 선임 학생기자(편집장)였습니다. 많이 싸웠습니다. 졸업 후 한참 지나서 물어보았습니다. 막무가내로 주간 교수에게 대들었던 문 군은 그 때도 정색을 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정론직필의 신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싱가포르의 전임 총리 고척통(吳作棟)이 대학생들 앞에서 한 말이 생각납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새로운 사회와 국가를 만들 혁명가가 되라”고.
새 책 서문 말미에 후학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소망을 담고자 합니다.
2017년 8월/보은 산골
한국외대 명예교수/가쟈마다대 사회과학대 강의교수
양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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