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이 책에는 쿠스로의 힌디어 수수께끼 시 『뻬헬리』를 포함해 이를 변형해 만든 『무끄리』, 『도스쿠네』, 『니스바뜨』 중 고증이 이뤄진 시를 중심으로 선별해 번역했으며, 수수께끼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인도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감수를 맡아주신 한국외국어학교 인도어과ㆍ인도학과의 Arti Sing 교수, Nrusingha Charan Kar 교수, Omnath Bimali 교수는 고어를 해석하고 인도 문화와 연결시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시간을 내어주신 교수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수수께끼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역자의 능력 부족으로 번역 후 충분히 그 맥락이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책 속으로
검은 피부와 수많은 이를 가진
나긋나긋한 여인 여인은
두 손으로 쿠스로를 끌어당기며
이리 오라 부른다네
활톱
이 수수께끼의 답은 활톱이다. 활톱은 활처럼 휘어진 톱의 대에 톱
날을 끼운 것으로 단단한 목재를 자를 때 쓰인다.
쿠스로는 여성명사인 활톱을 여인에 비유하고 있다. 톱의 뾰족뾰
족한 날을 치아로, 활 모양으로 휘어 있는 톱의 양쪽 손잡이를 여인
의 양팔로 보고 톱질을 할 때 양방향에서 당기는 것을 여인이 두 손
을 잡고 끌어당기며 유혹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2행에서 나긋나긋
한 여인으로 번역된 lackat(लचकत)는 잘 구부러지고 유동성이 있는
부드러운 것을 의미하며 긴 톱이 구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젊은 시절 모두의 사랑을 받았지만
나이가 들어 쓸모없어져 버렸네
쿠스로가 말해 준 그의 이름
의미를 생각해 봐, 마을을 버리지 말고
등불
이 수수께끼의 정답은 등불이다. 쿠스로는 등불을 소재로 수수께
끼 만드는 것을 즐겼다. 등이 밝게 비추었을 때 모두 등 아래로 모여
들지만 시간이 지나 등불이 꺼져 버리고 나면 쓸모가 없어져 버리는
것을 사람이 젊었을 때와 나이가 들어 늙어 버렸을 때에 비유했다.
3행에서 그의 이름을 ‘말해 주다’에서 ‘주다’라는 의미의 힌디어 동
사 denā(देना )의 완료 분사인 diyā(दिया)가 등불의 dīyā(दीया)와 동음이
다. ‘말해 주다’ 또는 ‘그의 이름을 등불(diyā라고 했다’로 해석할 수
있다.
리뷰
상품평
아직 상품평이 없습니다.
팝업 메시지가 여기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