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통시장의 성장과 쇠퇴

최근 언론지상에서는 대형할인점의 입점 또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출점을 전통시장의 쇠퇴 원인으로 쟁점화 시키고 있다. 대형할인점 또는 SSM의 입점에 맞서 전통시장의 상인들이 항의집회를 열거나 공권력과 충돌하는 모습은 일상적인 지역경제 관련 뉴스의 단골 기사가 되었다. 대기업의 거대 자본을 등에 업고 높은 가격 경쟁력과 현대화된 시설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이들 유통 업태는 기성시가지를 넘어 골목 상권으로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전통시장의 쇠락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현재 전통시장이 직면하고 있는 일련의 위기들을 대형유통업체들의 출현만으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이에 본 연구진은 연구 대상지역을 인천지역으로 한정하고, 보다 거시적인 맥락에서부터 인천 전통시장의 변화와 쇠퇴의 과정을 파악 할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즉, 도시 공간구조의 변화, 유통환경의 변화, 시장의 물리적 환경과 지역의 상권구조 등 전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를 두루 관찰하고자 한다. 한편, 지난 2006년 인천시역사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인천의 길과 시장』은 그 내용의 풍부함은 물론이고 전통시장을 도시의 가로망과 연관시켜 역사적?지리적 관점에서 기술했다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인천의 길과 시장』이 출간된 지 8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본 연구는 그동안 시장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라는 문제의식과 함께 인천 전통시장들이 현재 처한 상황은 어떠한지, 그 동안 시행된 시장의 활성화 정책들은 어떤 효과를 거두었으며, 어떠한 고민들을 안고 있는지에 관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아내어 이를 정리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