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고전문법은 일본의 고어를 알고 고문을 읽기 위해 알아야 하는 어법들이다. 일본 문화를 심도 있게 알기 위해서는 고전 문헌을 읽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일본의 고전을 직접 읽는다는 것은 일본문화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자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일본의 고전작품에는 일본인의 인생관과 자연관 등이 잘 나타나 있으며 그러한 고전의 글귀들은 일본인의 현대 생활 속에서 곧잘 인용되고는 한다. 이 책은 일본 관련 학문을 전공하거나 일본 어문학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 외에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갖가지 대중문화에 쓰인 언어표현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두루 볼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책 속으로
제 1장 현대 일본어와 고어
1. 일본어의 시대구분
언어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변해왔고 변해가는 존재이다. 현대 일본어는 고대로부터 조금씩 변해 와서 현재에 이른 말을 가리킨다. 일본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시대를 구분하고 있다.
고대어(고어)
상대(上代) 나라(奈良)에 도읍지가 있던 시대 및 그 이전(~794)
중고(中古) 헤이안(平安. 지금의 京都)에 도읍지가 있던 시대(794-1192)
중세(中世) 가마쿠라(鎌倉)에 막부가 설치된 시대(1192-1333)
무로마치(室町)에 막부가 설치된 시대(1333-1603)
근세(近世) 에도(江戸)에 막부가 설치된 시대(1603-1867)
근대어
근대(近代) 메이지(明治) 이후(1868~현재)
고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근대 이전까지의 일본어를 가리킨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10세기 무렵의 중고 시대에 쓰인 일본어가 대표성을 지닌다. 고어의 표기 및 문법 체계도 당시의 고전 작품에 나타나는 것을 규범으로 삼고 있다.
또 고어를 문어(文語)라 하여 고어의 문법 체계를 고전문법 또는 문어 문법이라 부른다. 이에 반해 현대 일본어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회화체 말투를 구어(口語)라 하고, 현대어 문법을 구어 문법이라고도 부른다.
일본어의 고어는 현대 일본어 속에 형태를 많이 남기고 있다. 영화나 소설 제목, 속담, 격언 등과 연설문 등에 남아 현대어보다 격조 있는 느낌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3절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문어체와 구어체에 대해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2. 문어체와 구어체
다음은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이라는 근대 문학 작가가 쓴 ‘첫사랑(初恋, 1896)’이라는 시이다. 한국에서는 이 시가 와인을 주제로 한 만화책 “신의 물방울(神の雫)”에 소개되어 널리 알려졌다. ‘첫사랑’은 총 4절로 구성된 7·5조의 정형시에 속하며, 원문이 문어체로 쓰였다. 이 시는 일본의 근대시이므로 이 시를 이해할 정도가 되면 그 시대에 쓰인 일본의 유명 근대소설들을 원문으로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문어체로 쓰인 원문을 이해하기 위해 분석해 보면, 우선 표기에서 おもひけり, おのづか ら와 같이 표기가 구어와는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또, 현대어에서는 볼 수 없는 し(과거 조동사 き의 연체형), けり, なり, たり와 같은 조동사 및 그 활용형, なき나 たのしき와 같은 형용사의 연체형이 쓰였는데 현대어의 ない, たのしい와 달라서, 형용사 활용에서도 문어와 구어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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