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재만 조선인(한국인) 문학은 반식민주의적 저항문학이자 민족문학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 문학은 문화 다원주의를 옹호하고 혼성적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세계시민주의적 이념을 원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재만 조선인 소설의 서사는 인류 보편적 가치가 다문화 사회에서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지 사실적으로 담아내 보이는 것이다. 일제의 강압적 통치 아래 이민자였던 조선인과 피식민 주민으로 전락한 중국인들이 만주라는 공간에서 이민족 간 갈등과 충돌, 대립을 넘어선 상호 공존과 융합 추구의 정신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각은 일제강점기 재만 조선인 소설이 보여주었던 몇몇 친일문학적인 일면들로 인해 의혹과 비판을 불러올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러나 문학의 겉과 속을 균형 있게 바라보고 그 본질적 진실을 궁구하는 것이 문학연구의 본령이라고 한다면, 재만 조선인 문학의 속살에서 문학적 진실을 발굴하고 재발견하는 일은 비록 시론(試論)적인 작업이라 할지라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것이다. 일제 치하라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만주에서 살아남아 작품 활동을 이어가야 했던 이주 조선인 작가들의 현실적 상황을 고려할 때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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