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언어의 역사적 관찰 이외에 다른 학문적 관찰이 또 있다는 이의가 제기되어 있다. 나는 이것을 부인한다. 언어의 비역사적인, 그렇지만 학문적인 관찰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실제로는 불완전한 역사적 설명에 불과하며 때로는 관찰자의 잘못으로, 때로는 관찰 자료의 잘못으로 불완전한 것이다. 개별적인 것들을 단순히 확인하는 것을 넘어서, 관련을 파악하고, 그 현상들을 이해하려고 하자마자, 사실 이에 관하여 명백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 토대에 들어서는 것이다” (H. Paul 1880/1975: 20). 이런 식의 논의 전개에 많은 텍스트언어학자들은 동의하지 않거나 심지어 반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가능하면 텍스트(과)학(Textwissenscha)(T. A. v. Dijk 1980)으로 향하는 텍스트언어학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더 넓혀보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 인문학의 많은 고전들이 텍스트언어학적 사상의 편린을 담고 있다는 견해가 독자들에게 알려져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면 이 책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책 속으로
텍스트언어학의 출발점은-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1960년대 중반이 아니라 19세기 초이여야 하며, 특히 당시에 활동했던 일반언어학과 언어 철학의 창시자로 불리우는 W. v. Humboldt와 관련 있고,1) 또한 텍스트언어학의 시원은 그 보다 훨씬 오래 전에 있었다. 이를 테면, 텍스트언어학의 핵심 개념중의 하나인 R.-A. de Beaugrande/W. Dressler(1981)의 제어적 원리(regulative Prinzipien)와 R. Harweg(1968)의 텍스트시작문장(Textanfangssatz)과 텍스트계속문장(Textforsetzungssatz) 개념을 Aristoteles의 『시학(De Arte Poetica)』(2013)에서 엿볼 수 있고, 텍스트유형 분류의 출발점을 Platon의 『고르기아스(Gorgias)』(2011)에서 찾아 낼 수 있다. 또한 현대 텍스트언어학의 핵심 주제 중의 하나인 텍스트기능(Textfunktion) 구분의 흔적도 Platon의 『크라튈로스(Kratylos)』(2007)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언어학에서 ‘언어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H. Paul의 다음과 같은 주장이 텍스트언어학에서 ‘텍스트언어학사’의 중요성으로 유추될 수 있다: “언어의 역사적 관찰 이외에 다른 학문적 관찰이 또 있다는 이의가 제기되어 있다. 나는 이것을 부인한다. 언어의 비역사적인, 그렇지만 학문적인 관찰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실제로는 불완전한 역사적 설명에 불과하며 때로는 관찰자의 잘못으로, 때로는 관찰 자료의 잘못으로 불완전한 것이다. 개별적인 것들을 단순히 확인하는 것을 넘어서, 관련을 파악하고, 그 현상들을 이해하려고 하자마자, 사실 이에 관하여 명백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 토대에 들어서는 것이다” (H. Paul 1880/1975: 20). 그러나 이런 식의 논의 전개에 많은 텍스트언어학자들은 동의하지 않거나 심지어 반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위안으로 삼는 것은, 위에서 언급된 고전들이 P. Hartmann의 ‘텍스트언어학 강령(textlinguistisches Manifest)’(1971: 10 이하 참조)과 합치되는 부분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텍스트(과)학(Textwissenscha)(T. A. v. Dijk 1980)으로 향하는 텍스트언어학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더 넓혀보려는 이러한 노력, 즉 인문학의 많은 고전들이 텍스트언어학적 사상의 편린을 담고 있다는 견해가 독자들에게 알려져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다면 본서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당연히 본서에서 추구하는 이런 방식의 연구는 여러 학자들의 땀 흘린 성과에 덕을 입었다. 특히 고전수사학과 기호학 그리고 고대 철학과 관련된 많은 글들이 이 책을 엮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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