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현재의 비판이론, 근대성 담론은 ‘해석학적 지평’이라는 알리바이를 통해 근대의 문헌텍스트에 끊임없이 개입한다. 비유, 수사 등의 시적 언어의 술어 및 문법에 대한 개입 역시 마찬가지다. 더욱이 시양식 고유의 말법, 어법, 문법은 끊임없이 산문이나 담론의 그것으로부터 일탈하고자 하는데, 인간은 도리어 그것을 산문이나 담론의 논리로 환원시키려 한다.
근대 ‘초창시대’의 시는 어떻게 왔는가를 질문해 본다. 새롭게 등장하는 75조, 65조의 리듬이 일본 신체시의 영향으로부터 왔을 수도 있고, 서양의 군가, 찬송가의 영향으로부터 가능했을 수도 있다. 근대시의 ‘기원’ 문제는 항상 ‘전통’과 ‘이식’의 경계에서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데, 임화의 문제의식은 현재까지도 여전히 암중모색 중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언어(조선어)’의 랑그적 특성을 배제하고 이 문제를 논할 수 있는가. 시형은 모방할 수 있어도 시는 모방할 수 없다는 것이 초창시대 시담당자들의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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