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한・중・일 악장의 비교 연구
우리가 ‘고려속요’로 배워온 노래들은 고려와 조선의 궁중 무대에서 음악 및 춤과 융합형태로 공연되어 온 악장이었다. 고려와 조선의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당악의 악사(樂詞)들 모두 궁중 무대예술의 악장이었다. 그리고 그런 당악의 악사들은 중국에서 도입했거나 중국의 곡에 맞추어 지은 노래들이었다. 애당초 그것들은 민간의 노래들이었다. 『시경』의 15국풍도 그렇고, 고려의 속가들도 그러하며 궁중에서나 귀족들이 즐기던 일본의 풍속가요들도 마찬가지다. 궁중에서 불렸고 귀족들이 애호하였으니, 관찬의 문서들에 기록되었을 것이고, 그 덕에 오늘날까지 잔존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고전시가의 상당부분을 ‘악장’으로 보는 관점이 맞다. 사실 우리나라 왕조들이 중국의 음악과 악장의 상당부분을 수용해온 시대는 결코 짧지 않았다. 일본은 두 나라와 큰 차이를 보이지만, 정치에서 노래를 중시한 풍조는 마찬가지였다. 세 나라가 공유해온 유교 이데올로기가 그 바탕에 있었고, ‘군-신-민’의 계서적(階序的) 구조 안에서 군주의 선정으로 이룩되는 태평시대야말로 중세 보편주의가 지향하던 이상이었다. 그 이상을 언어로 구현한 텍스트가 바로 악장이었다.
악장의 개념과 한 · 중 · 일 사이의 같고 다른 점, 한 · 중 · 일 악장에 미친 주나라 악장집 『시경』의 영향 등을 찾는 것이 본 연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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