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초판발행 2023.08.31
21세기는 혁신의 시대이다. 지난 세기의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는 한 국가의 경제와 사회는 혁신으로 발전되어 간다고 웅변하였다. 그의 이론은 지난 세기 초·중반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았으나,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크게 주목받아 장기파동이론(long wave theory), 혁신체제론(innovation system theory) 등으로 발전되어 왔다.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1995년 어느 책에서 대부분 선진국의 경제는 이미 ‘기업가적 경제’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그리하여 현대의 예언자는 케인즈(Keynes)가 아니라 슘페터(Schumpeter)라고 강조하였다. 현대는 혁신의 시대이다.
그러나 혁신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에 관한 논의는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세기말에 이르러 혁신경영, 기술경영, 연구개발경영, 기업가 정신 등의 교육과 연구가 시작되었고, 일부 대학에서 기술경영 교육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시작하였으며, 이제는 전 세계 많은 대학이 다양한 형태의 혁신경영과 기술경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혁신경영 및 기술경영 관련 다양한 교과서가 발간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이 분야의 교과서가 거의 발간되지 않았기에, 그동안 여러모로 부족한 본 저자가 기술경영과 혁신경영의 입문서로서 「기술과 경영」(2006, 경문사), 기업 차원의 기술경영 교과서인 「전략적 기술경영」(2007, 박영사), 기업 기술경영의 핵심 분야 교과서인 「연구개발경영론」(2021, 시대가치)을 발간하였고, 이들은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지속해 개정판을 발간해 오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독자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평생을 혁신경영과 기술경영을 교육·연구해온 저자는 오랜 기간 ‘혁신경영’ 교과서의 집필을 계획해 왔다. 이 과정에서 혁신(innovation)은 기술혁신보다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점에서 혁신경영론은 기술경영론을 포괄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발간하는 「혁신경영론」은 기술경영과 혁신경영을 공부하는 고학년 학부생과 대학원생 그리고 기업에서 기술혁신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을 위하여 집필되었다. 특히 이 책은 ‘전략적 기술혁신경영’의 틀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혁신경영과 기술경영 분야의 가장 유명하고 권위적인 논문들을 통하여 이들 분야의 핵심적 이론과 이슈를 학습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로 집필되었다. 한편 이 책은 저자가 다른 저서의 집필에 참조하였던 중요 내용을 수정·보완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일부 독자는 본 저서가 혁신경영 및 기술경영의 이론에 너무 많은 주안점을 두고 기술혁신경영의 전체적 과정을 세부적으로 서술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같은 독자에게는 본 저자가 발간한 저명한 교과서 중의 하나인 「전략적 기술경영」(제5판, 2023, 박영사)을 학습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본 저서는 ‘전략적 기술혁신경영’의 틀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혁신경영의 기초’로서, 여기에는 제1장 혁신경영의 역사, 제2장 Schumpeter와 기술혁신, 제3장 기술혁신과 핵심역량(core competence), 제4장 전략적 기술혁신경영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지난 세기의 ‘경영의 역사’가 현대의 ‘혁신경영의 시대’로 이어지는 과정과 내용을 다루고 있고, 제2장은 기술혁신의 대부인 슘페터의 혁신이론과 그를 추종하는 신슘페터주의자 혁신이론을 논의하고 있으며, 제3장에서는 전략적 기술혁신경영의 기초가 되는 기술과 핵심역량의 관계와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제4장에서는 이들 논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기술혁신경영’의 개념, 구성요소,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2부는 ‘혁신전략’으로서, 여기에는 제5장 전략적 의도(strategic intent), 제6장 기술혁신의 원천(sources of innovation), 제7장 기술혁신전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5장은 전략적 기술혁신전략의 기초가 되는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의도를 다루고, 제6장은 혁신전략 수립의 기초가 되는 혁신의 원천 탐색의 중요성 및 구체적 방법을 논의하고 있으며, 제7장에서는 일본 Honda사의 미국 모터사이클 시장 진출 사례를 다룬 ‘혼다효과(Honda Effect)’를 바탕으로 기술혁신전략에 대한 접근방법을 논하고 있다.
제3부는 ‘혁신전략의 집행’으로서, 여기에서는 혁신경영의 구체적 실천과 관련한 주요 이슈를 학습할 것이다. 제8장은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경영방안을 다루고, 제9장은 불연속적 혁신(discontinuous innovation)의 경영방안을 논의하며, 제10장은 혁신가(innovator)의 DNA와 역할(personas)을 다룬다. 제11장은 프로젝트 팀 운영의 문제를 중량급 프로젝트 팀(heavy-weight project team)을 중심으로 논하며, 제12장은 기술협력과 관련된 문제로서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과 미국의 세계적 기업인 P&G의 새로운 혁신 모델인 연계개발(C&D: connect & develop)을 논의한다. 이들 이슈는 최근의 혁신경영과 기술경영의 화두이다.
마지막으로, 제4부는 ‘혁신경영의 평가와 통제’로서, 제13장은 기술혁신으로부터 수익 창출 방안을 논의하며, 제14장은 현대의 화두인 과학 사업화(science business)의 문제를 다룬다. 혁신경영의 최종 목표가 기술혁신으로부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며 최근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과학이 사업화로 빠르게 이전되는 현상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두 주제는 ‘전략적 기술혁신경영 모델’의 마지막 단계를 훌륭하게 구성하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흔히 혁신경영의 대상이 되는 혁신과정을 여행에 비유하여 혁신여행(innovation journey)이라고 부른다. 늘 느끼는 일이지만 새로운 책의 집필도 참으로 긴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 준비한 책에도 내용의 오류, 논리적 부자연스러움, 오탈자 등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모두 부족한 저자의 탓이며, 앞으로 본 저서를 개정해 나가면서 계속 보완할 것이다.
끝으로 본 저서의 출판을 맡아주신 박영사의 안종만 대표님, 기획을 맡아주신 손준호 선생님, 꼼꼼한 편집을 해주신 배근하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그동안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좀 더 새롭고 폭넓은 시각으로 학문에 더욱 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평생을 희생하며 부족한 저자의 학문과 연구에 무한한 지원과 격려를 해준 아내 김경희 님께 이 책을 바친다.
2023년 8월 15일
녹음방초(綠陰芳草)로 아름다운
곤지암 정원에서
저자 정 선 양 씀
리뷰
상품평
아직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팝업 메시지가 여기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