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이 책에서는 시인이 정서를 체험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정서란 시인이 접촉하는 세계를 해석해가는 일련의 과정에서 환기되는 특수한 경험 내용이다. 이때의 정서는 ‘실체 없는 있음’이라는 역설을 통해 발생한다. 즉, 정서는 의식을 통해 현상되지만 그 실체를 규정할 수 없다는 말이다. 시는 이러한 정서를 언어로 폭로해야 하는 사명을 띤다. 이 책은 언어화된 체험 사건을 감각적이고 해석적이며, 재현적인 양상을 중심으로 논의한다. 세 가지 양상은 우선 시인이 대상 세계와의 접촉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수용하고 표현하는 순차처럼 보인다. 외부 세계를 내적 반응으로 유도하는 최초의 계기로 감각이 작용하고, 미정형의 감각 정보는 시인의 선험적 본능과 누적된 경험 정보를 참조하여 그 의미가 제출된다. 이렇게 시인의 내부에 모종의 ‘뜻’이 세워지게 되면, 시인은 언어를 매개로 그 ‘뜻’을 ‘밖’으로 옮겨 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뜻’의 상당 부분이 누락되거나 왜곡된다. 이 책은 이러한 절차척 과정에서 발생한 시인의 내적 고백을 충실하게 따라가면서 체험된 정서와 시적 정서의 간극에 주목한다. 독자가 한 편의 시에서 간취해내는 독해 결과가 그 ‘사이’에 놓여 있을 것이다. 이는 시를 쓰는 입장에서 ‘뜻’과 그것의 ‘밖’과 ‘사이’를 어떻게 건너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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