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본서는 현대 일본어를 대상으로 한 기초적인 문법에 관한 입문서이다. 일본어 문법에 관한 입문서는 적당한 규모의 서점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입문서는 모어화자가 아닌 독자들을 대상으로 외국어로서의 일본어 습득을 위한 것으로, 주로 일본어 교육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반면 문법연구를 목적으로 학부생들뿐만 아니라 석사ㆍ박사과정생 등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입문서는 국내의 경우 상당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타 언어 전공자로부터 일본어 문법서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을 때마다 상당히 난처하고 곤혹스럽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어 문법 혹은 문법연구에 호기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본서가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필자들에게는 물론 너무 부족하고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한 곳도 많아 전체적으로 미완성이지만 출간을 강행하기로 했다.
책 속으로
≪문장≫은 말하고 쓰고 듣고 읽는 언어활동의 기본적인 단위이다. 단어(그 총체인 어휘)와 문법으로 이루어지는 언어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나는 것은 문장이다. 이것은 문법이 무엇보다 문장을 중요한 테마로 다루어야 한다는 근거가 된다. 일상적으로 행하는 구체적인 언어활동 안에서 문장이라는 언어의 단위를 자각하고 객관화하고 관찰함으로써 즉 문장을 배움으로써 언어학습이 시작된다.
- 대화와 문장
우리는 대화 속에서 여러 가지를 가르치고 배운다. 자신의 의견을 기술하거나 상대의 의견을 듣거나 한다. 뭔가 해줄 것을 상대방에게 요구하거나 요구받기도 한다. 그런 까닭으로 대화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대화는 화자와 청자로 이루어진다. 대화 중에는 같은 사람이 화자가 되기도 하고 청자가 되기도 한다.
대화에서는 화자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전달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동작을 상대방에게 요구하기 위해 문장을 만든다. 문장을 만드는 것은 화자이다. 때문에 문장은 화자가 알고 있는 것, 생각하고 있는 것, 바라고 있는 것의 〈표현〉이다.
이 장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라는 언어활동과 그 기본적인 단위인 ≪문장≫에 주목한다.
≪대화≫라는 ≪말≫을 매개로 한 소통에 있어서 ≪화자≫와 ≪청자≫는 지식ㆍ정보 교환, 의견 교환, 상대방에 대한 요구 교환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화자≫가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화자≫는 자신을 둘러싼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일(≪청자≫를 포함하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그것을 ≪문장≫의 내용으로 옮겨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청자≫는 그것을 이해하여 현실 세계를 머리에 그린다.
≪대화≫에 있어서 ≪문장≫을 만드는 ≪화자≫와 ≪문장≫을 이해하는 ≪청자≫는 고정된 것이 아니고 ≪대화≫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 그 역할이 상호 교차된다.
[참고]
?田靖雄(1984)에서는 ≪대화≫ 즉 언어활동을 〈사회적인 대상적 활동으로서〉 인간 활동 전체 속에서 규정하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지키고 생활을 발전시키기 위해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사물을 이용하고 변형시키는데, 이러한 인간의 대상적(?象的) 활동은 사회 속에서 집단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대화≫라는 언어활동은 사회 안에서 대상적 활동을 성립시키기 위한 사람들 사이의 교류이며, 그러한 인간 활동을 전제하지 않고는 성립할 어떠한 필연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인간 활동은 그 토대에 대상적 활동이 있고, 그 대상적 활동에 사용 가능하도록 다양한 영역이 그로부터 파생된다. (중략) 인간 활동은 그 본질에 있어서 인간이 인간일 수 있도록 보증하는 사회적인 대상적 활동이다. 그리고 언어활동이 무엇보다 그 대상적 활동으로서 규정되는 것이라면, 이 활동을 성립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이 언어활동 안에 녹아들어 전달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중략) 언어활동의 내용은 인간의 대상적 활동의 의식화이다.
?田靖雄(1984:229-230)
제1장에서는 ≪문장≫의 의미적 내용으로서 두 가지 측면, 즉 ≪무드적 의미≫와 ≪대상적 내용≫, 각각의 관점에서 분류된 문장의 여러 종류를 소개한다. 여기서 각각의 해설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양한 문장을 유형별로 분류하는 기준이 되는 두 가지 측면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겠다.
≪문장≫은 현실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그 내용으로 옮겨 전달하는 단어나 연어(連語)에는 없는, 현실 세계를 반영하여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기능을 갖는 언어적 구축물이다. 그리고 이 ≪문장≫ 안에 그려진 사건을 ?田(1984) 등은 ≪대상적 내용≫이라 한다.
리뷰
상품평
아직 상품평이 없습니다.
팝업 메시지가 여기에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