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호모 글로칼리쿠스
<호모 글로칼리쿠스>는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문제의식과 문화적 물음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필자가 화두로 삼고 있는 또 다른 주제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즉 ‘지역세계화’이다. 지역 세계화는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즉 세계화의 대응 개념이다. 주지하듯, <globalization>을 프랑스에서는<mondialisation>으로 번역해 다소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全球…化>로, 일본에서는 <グローバル化>로 번역하며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그대로 음차하여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 표현하기도 하고, <세계화> 또는 <지구화>, <전지구화>, <범지구화> 등으로 번역하기도 한다. 번역어를 어떻게 사용하든 중요한 것은 ‘세계화’는 기본적으로 신자본주의, 경제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전 세계를 시장화, 상품화하는 것을 모토로 한다는 것이 그 본질이다.
본문 중에서
문화는 기본적으로 로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정도로 특수한 것이 문화이며, 문화는 결국 로컬의 초월을 위해서가 아니라 로컬을 위해서 존립하는 것이다.29 따라서 문화는 실제 고정된 단위로 범주화/계량화할 수도 없지만, 표준화하기도 어렵다. 문화의 뿌리는 하늘에 이상적으로 존재하는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 로컬에 터하고 있는 삶의 자양분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우리가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형용하곤 할때, 또는 문화의 저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의견을 개진할 때 착각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산업(상업)적으로 문화상품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보다 대체 ‘무엇’이 우리 문화의 핵심인지를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수단인 ‘어떻게’가 ‘무엇’인 토대나 목적을 앞설 수는 없다. 바로 그 ‘무엇’이 하드웨어로서 한 국가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탱시켜주면서 재구성하게 하는 문화적 토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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