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출판사 서평
수정 증보판을 내면서
존 하워드(John Howard) 호주 총리는 2004년 10월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소리 없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중동과 아태지역의 여러 분쟁 지역에 병력을 파견해서 호주의 국력을 과시하며 정치 · 군사 및 외교적인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넓은 국토에 걸맞은 국제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워드 총리는 2006년 5월 호주군이 활동하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각각 470명과 240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들 지역에 군대를 파견했던 국가들이 모두 자국 군대의 철수 일정을 밝히거나 혹은 파견병력의 대폭적인 축소(縮小)를 발표하고 나선 시점에 나온 선언이어서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하워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테러 작전을 수행중인 190명의 자국 특수부대원을 지원하고, 이라크에서는 재건 작업에 투입된 일본 자위대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파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워드는 2006년 4월에도 솔로몬군도공화국에 200명의 경찰 병력을 파견한 바 있다. 호주는 이 밖에도 피지공화국의 군사훈련과 무기정비를 돕고 있으며, 남태평양 10여 개국에 군사고문단을 상주 시키고 있다. 2005년 5월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호주 정부는 동아시아 안보와 대(對) 테러작전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보다 앞서 호주는 동티모르 분리 독립을 적극 지지하여 가장 많은 다국적군 병력을 파견하기도 하였다.
많은 외교 전문가들은 ‘호주가 아시아·태평양 각지에 병력을 파견하는 것은 이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워드 총리의 외교 노선은 기본적으로 미국과 함께 움직이면서 자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넓힌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그는 보수(保守) 세력을 안고 진보(進步)와 변화(變化)를 추구하면서, 중국과 인도 같은 수준의 국제적 지위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시아 협력구도가 ASEAN+3+1로 고착(固着)되어 가면서, 동남아를 둘러싸고 중국과 인도에 이어 새로운 지역 강대국의 지위를 노리고 있음이 명백하다.
지난 2004년 10월 총선거를 통하여 호주 총리로는 드물게 4기 연속 집권에 성공한 하워드는 지난 10여 년 동안 ‘호주가 넓은 국토와 풍부한 자원에 안주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도태(淘汰)될 수 있음’을 강조해 왔다. 이와 함께 적극적인 국제 활동으로 상생(相生)에 바탕을 둔 교역과 인적 교류를 늘려 국가의 입지(立地)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4년 12월 말 인도네시아 아쩨(Aceh)를 쓰나미(지진해일)가 휩쓸었을 때, 휴가 중이던 하워드 총리는 즉시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귀임(歸任)하여 재난 현지에 정규 병력을 급파하여 긴급구호 활동에 나서는 한편 대규모의 구호금품 모금과 전달을 진두지휘했다. 해외 재난을 이유로 휴가를 취소한 호주 총리는 하워드가 처음이었는데, 그는 당시 “우방이 어려울 때 뛰어 가서 돕는 것은 향후 국익과 직결 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시대의 내도(來到)와 함께 한국-호주의 협력관계 증진의 필요성도 따라서 크게 대두되고 있다. 하워드 총리의 표현대로 ‘뛰어 가서 돕는’ 우방(友邦)임을 확인하면서 한-호 양국은 동남아를 둘러싸고 한·중·일 3국의 동북아와 인도와 호주가 협력하고 경쟁하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한국전 참전으로 다져진 혈맹(血盟)이자 경제협력의 상생(相生)관계라는 탄탄한 양국 관계가 동아시아 시대에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하며, 이 작은 책자가 소임(所任)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지난 1988년에 초판을 발행한 이래 2003년에 개정 증보판을 찍었으며, 3년 만에 다시 수정 증보판을 내게 되었다. “호주-인도네시아 국제관계”(박재봉 교수), “호주 원주민 사회”(신봉섭 교수), “호주의 도박문화”(양소연)를 추가하여 총 13개 장(章)으로 보완하였으며, 서명(書名)도 『오세아니아』로부터 『호주·뉴질랜드』로 바꿨다. 새 책 『호주·뉴질랜드』로 오늘을 맞게 된 것은 주로 이요한 교수(우송대)와 신봉섭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두 분의 노고임을 거듭 확인하고자 한다.
자주 빛 라일락 향기가 짙어가는
2006년 5월 밤에
필자 대표 한국외국어대학교 양승윤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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