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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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의 페테르부르크는 백야의 흔적을 어스름히 드러내고 있다. 완전히 해가지지 않은 회색의 어두움 가운데 푸르스름한 조명으로 비추어진 고풍스런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이 보여주는 그로테스크한 환상의 세계, 표도르 도스토옙스키가 말한 기만적인 백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마침내 도시의 중심을 흐르는 네바 강변으로 나아갔을 때, 강변을 따라 펼쳐진 기념비적 건축물들의 파노라마와 그 정점을 이루는 웅장한 겨울궁전의 풍경은 찬란했다. 그 찬란함은 강변을 따라 밝혀 놓은 가로등과 건물 외벽 곳곳을 비추는 조명들이 만들어낸 환영과 같은 것이기도 했다.
-본문, 「상트페테르부르크, 위대한 유산」 중
책 속으로
아주 오래 전 옛날에 크렘린 동쪽 성벽 옆에 넓은 공터가 있었다. 이곳에 장사꾼들이 모여들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16세기 이곳에 삼위일체 성당의 이름을 따서 트로이츠카야 광장이 조성됐다. 이 광장에는 지금 성 바실리 성당이 있다. 16세기 중엽에 이곳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여 ‘포자르(화재)’ 광장이라고도 불렸다. 17세기 중엽부터는 이곳이 ‘크라스나야’로 불렸는데, 고대 러시아어로는 ‘붉다’는 뜻이 아니라 ’아름답다‘라는 뜻이었다. 붉은 광장은 모스크바의 중심이었다. 황제의 칙서를 든 전령관은 이곳에서 출발했다. 때로 황제도 이곳에서 모스크바 시민들을 접견하기도 했다. 교회 대축일에는 크렘린에서 붉은 광장으로 십자가 행진이 벌어졌다. 이곳에서 모스크바와 전 러시아의 수호자인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대성당들이 생겨났다. 혁명 이후에도 광장의 의미는 변하지 않았다. 크렘린 성벽 옆에 레닌 묘소가 조성되어 붉은 모스크바의 사상적 중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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