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작품 소개

지난 2019년 12월 말 중국의 우한 지역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후,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가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사상 세 번째로 선언하였을 때도 우리는 코로나19가 이토록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으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듯하다. 그러나 3년의 세월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서 머뭇거리고 있고, 거듭되는 백신의 개발과 접종에도 불구하고 그 변이종의 위세가 여전한 가운데 우리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데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재난공동체의 사회적 연대와 실천’이라는 주제의 연구를 위해 구성된 우리들 총 여덟 명의 클러스터 참여자는 국가폭력과 전쟁, 원폭 피해, 대형사고, 사회적 참사, 난민, 기후 위기 등등 다양한 유형의 재난에 직면한 공동체가 그에 대한 대응과 극복을 위해 어떻게 구성원들 간의 연대를 통해 공동체를 재구성해 왔는지, 그러한 재난공동체의 역할로서 재난을 경험하고 있는 또 다른 재난공동체와 연대하여 전개해 온 문제 해결의 노력 또는 실천 운동의 양상은 어떠했는지를 학술적으로 조명해 보자는 데 뜻을 같이하였다. 이를 위하여 그동안 줌을 통한 연구 발표와 학술 세미나를 거쳐 집필 방향과 내용을 구체화하였고, 마침내는 총 360여 쪽의 총서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클러스터 참여자이자 집필진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글쓰기를 위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관련되는 분들을 면담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리베카 솔닛이 역설하였던 재난 유토피아의 존재를 직접 목격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아직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오직 한 가지, 진실규명을 위하여 온갖 비바람과 추위 속에서도 촛불과 피켓을 놓지 않고 있는 마을촛불 모임의 촛불지기들과 광주시민상주모임 회원들의 가슴속에 뜨겁게 살아 있는 유토피아를 필자 또한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비로소 그 선명성을 분명히 하고 있는 기후 위기를 비롯하여, 지난해 10월 29일 밤 10시 15분경, 서울의 한복판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또 한 번의 사회적 참사를 경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고 보니 일상화된 재난의 무게가 우리를 짓누르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더욱이 올겨울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폭설과 한파의 무게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니만큼 재난공동체의 사회적 연대와 실천이 아니고서는 이 재난의 시대를 살아내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뜨겁게 타오를 수 있는 촛불이 되어 이 한파와 재난의 시간을 녹여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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