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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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선의 왕조 지배체제가 어떻게 지방사회와 만났는지에 대하여 조선 후기 사상사 연구에 있어 학문적 조명의 중심에 서 있는 다산 정약용의 시점을 통해 다각적인 조망을 제시하고 있는 연구서로 고려대학교 조선후기사 연구실에서 개진된 연구를 바탕으로 아홉 명의 필자가 힘을 더하여 완성하였다.
실학 연구가 각광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된 정약용에 대한 연구는 실학이 하나의 학적 범주로 자리 잡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애민의식, 도덕적 규범 등 교훈적인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것 외에 그의 저술 중 상당수는 실학의 근대성을 증명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되었다. 정약용은 현실의 모순에 정면으로 맞서 자신의 이상을 담은 새로운 제도 개혁을 추구하는 데 평생을 쏟아부었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를 이르는 ‘일표이서(一表二書)’를 비롯한 수많은 저술에는 당대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국가체제에 대한 정약용의 구상이 두루 담겨 있다. 지방관 경험과 오랜 강진 유배 생활을 바탕으로 생생한 현장감을 담은 구체적인 논의로 채워진 이 저술들은 조선 후기 정약용의 사회개혁론이 갖는 의미와 성격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전한다.
정약용이 생각한 국가의 물적 토대를 위한 전제와 재정·호구·군사 문제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 ‘정전론과 재정·군사개혁안’과, 지방세력으로서 사족·상사로서 감사·예하 실무인력으로서 향리 등과 관련된 수령의 처신과 업무 지침을 다룬 ‘향촌사회의 현실과 지방통치론’이라는 두 개의 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정약용이 구상한 국가체제에 대하여 크고 작은 층위의 담론을 망라한다. 정약용이 당시 사회적 문제에 맞서 개혁하고자 한 군사제도와 국가재정, 호구·군정·민고 운영은 물론 사족의 위상 저하에 대한 대처, 수령에 대한 감사, 향리에 대한 관리 방안, 수령 주관 의례의 정비 방안까지 조선 사회 각 지역의 현실에 맞춘 정약용의 구체적인 통치 방안과 대안을 살펴보며 우리는 정치적 불운을 딛고 학문적 실천을 통하여 자신의 포부를 펼치고자 분투한 치열한 지식인 정약용이 꿈꾼 이상적 사회와 아울러 현재 체제에 대한 절충을 동시에 만나 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와 조우할 수 있다.
18-19세기, 조선의 지방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현실과 함께 ‘실학’의 담론이 갖는 사학사적 의미를 낯설게 바라보는 이 연구서는 오랫동안 통설적 지위를 누려 온 조선 후기 시대상에서 벗어나 조선 사회를 한 발짝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선 후기 사회사상 연구의 새로운 지평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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